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책 리뷰, 줄거리(스포O)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치조 미사키)

일본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읽었다. 이 작품은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에 처음에는 비관적으로 생각했지만, 매우 수준 높은 청춘 소설이 탄생했다는 심사평을 했다. 

이 책은 기억장애를 가진 소녀와 비장애인 소년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현실이나 사실이 아니라 "진실"을 담는다고 했다. 소설의 소재인 기억장애와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이토록 순수한 사랑은 현실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설이 말하려고 하는 진실은 마음에 와 닿는다. 

도루는 기억을 축적하지 못하는 히노의 일기를 생기와 행복으로 채워주고 싶어했다. 그래서 매일 그녀에게 다정하게 대하고, 그녀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함께 했다. 
어떻게 내일이면 나를 기억조차 하지 못할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도루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히노를 좋아하니까." 

우리 모두에게 지금 이순간은 한번뿐이다. 그리고 모두들 언젠가는 죽는다. 이 단순하고 당연한 사실만으로 우리는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더 많이 사랑하고, 주변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해야 할 이유가 생긴다. 이 소설의 소제목처럼 '이 여름은 언제나 한 번'이니까.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좋았던 문장
'히노를 좋아하는 마음은 홀연히 나타났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사람은 어째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걸까.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 게 아프고 슬픈 일일 때도 있는데.'

 

 

'그리고 넌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척하지만 사실은 소중한 걸 갖고 있어. 예를 들면 다정함이라든지.'

'그렇다면 내일의 히노가 조금이라도 일상을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히노가 쓰는 일기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 채워주자. 그것을 읽고 내일의 히노들이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미래에 대한 공포를 덜어줄 수 있도록.'

'오늘 하루뿐인 히노와 어제와 이어진 내가 헤어졌다.'

'이 애는 어째서 이렇게 다정한 걸까.'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신선한 기분이 나를 향해 불어왔다.'

'축제는 오늘뿐이니까 즐기자.'

'오늘도 고마워.'

'내일의 히노도 내가 즐겁게 해줄게.'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줄거리 (스포 있음!)

 

고등학생 소녀인 히노 마오리는 사고로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갖고 있다. 이는 기억의 축적을 할 수 없는 기억장애로, 자고 일어나면 그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한다. 이 소녀가 우연히 같은학교에 다니는 다정한 소년인 가미야 도루와 사귀게 된다. 

히노 마오리는 아침마다 가족과 일기의 도움으로 자신의 상태와 어제까지 있던 일을 파악한다. 방과 후에 집에 오면 내일의 자신을 위해 하루 중 있었던 일에 대해 일기를 쓴다. 

가미야 도루는 히노 마오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어느 날 히노 마오리로부터 그녀의 기억장애에 대해 듣게 되지만, 놀랍게도 그는 그녀에게 오늘의 대화에 대해 일기에 적지 말 것을 제안한다. 

그 후로 가미야 도루는 히노 마오리의 일기가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차도록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히노는 밤에 잠이 들면 그날 있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린다. 하루하루를 쌓아 올릴 수 없다. 대체 얼마나 절망스러울까. 얼마나 괴로울까. 자기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미래까지 빼앗겼다. 
그렇다면 내일의 히노가 조금이라도 일상을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히노가 쓰는 일기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 채워주자. 그것을 읽고 내일의 히노들이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도루는 또 히노가 기억은 축적할 수 없지만 자전거타기 같은 감각에 대한 절차기억은 축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히노가 사고 전에 좋아하던 그림그리기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히노는 기억을 하루하루 쌓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크로키 실력은 점점 늘어갔다. 

도루는 히노를 위해 즐거운 하루를 선물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히노와 지내는 시간은 그에게도 새롭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도루는 안타깝게도 심장건강에 문제가 있었고, 히노의 사정을 잘 알고있는 친구에게 도루 자신이 죽게 되면 히노의 일기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기억장애의 합병증으로 올 수 있는 우울증이 히노를 덮칠까 두려웠던 것이다. 

도루가 죽은 후, 히노의 오랜 친구인 와타야는 고민 끝에 도루의 유언대로 히노의 일기에서 도루를 지웠다. 

히노는 그로부터 얼마 후 기억장애에서 회복했지만, 도루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했다.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히노는 자신에게 소중했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친구인 와타야에게 진실을 듣게 되었다. 히노는 자신 안에서 도루를 기억하고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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