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방어 / 맷 릭텔]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 : 책 리뷰

[우아한 방어 / 맷 릭텔] 책 리뷰

 

 

이 책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계에 대한 발견의 역사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며, 서로 다른 면역 장애를 겪고 있는 4명의 환자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저자는 면역계의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며 본질적으로 면역계가 하는 일은 단순히 외부의 침입자를 찾아내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신 면역계는 공격과 방어 사이에서, 공격과 면역계가 우리의 몸을 파괴하지 않도록 충분히 억제하는 것 사이에서 우아한 균형을 찾으려고 합니다.

 

외상(흡연 등)이 암을 유발하는 이유

저자는 꼼꼼한 취재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외상이 암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어째서 흡연이나 석탄 채굴, 일광욕 등이 암을 유발하는지? 각각의 활동이 조직을 상처 내고 DNA에 피해를 주면 면역계가 출동해 피해 입은 장소를 청소하고 새로운 조직의 성장을 자극합니다. 문제는 DNA가 손상을 입으면 성장하는 새로운 세포는 정상 세포일 수도 있고 악성 세포나 돌연변이 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암에 걸릴 확률은 대부분 특정 유형의 부상을 얼마나 자주 당했는가에 달려 있다. 이것은 단순한 산수 문제이다. 부상이 많을수록 세포분열은 많아지니, 당연히 위험한 돌연변이가 발생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요인 : 위생

저자는 우리의 면역계에는 할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면역계는 끊임없이 공격을 당하며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 왔고 지금 현재도 다양한 위협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주변이 깨끗해지고 위생적이게 되면서 우리 면역계가 할 일이 없어지고 점점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면역계는 과민반응을 일으키며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것에 분개하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가족의 규모가 작아진 것이 면역계가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보통 형제자매가 많으면 손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세균을 많이 가지고 집에 오기 마련입니다.)

 

지금 다시 비위생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너무 극성으로 깔끔하게 모든 세균과 박테리아를 죽이겠다고 마음먹지 않는 것이 몸과 마음 모두에 건강을 가져다줄 것 같습니다.

 

 

 

면역계에 영향을 주는 요인 : 잠과 스트레스

저자에 따르면 면역학이라는 학문은 발전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합니다. 잠과 스트레스가 면역계의 이상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밝혀져 있지만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으로 악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면과 스트레스가 면역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입니다.

 

"죽으면 푹 잘 수 있다. 이건 우리의 머릿속에서 사라져야 할 오래된 격언이다. (...) 나는 쥐가 수면이 부족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본 어떤 과학 논문에 쓰인 직접적인 표현이 마음에 든다. '침입한 박테리아와 독소를 섬멸하지 못했다.' "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스는 면역계가 항상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정교한 몸의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를 체조선수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것은 공중제비와 착지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균형 잡힌 모습으로 해내고 있는 사람을 공중에서 미는 것과 같은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면역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쉽고 상세하게 풀어서 이야기해 주었고, 독자들이 실생활에 도움을 얻을 만한 잠과 스트레스, 위생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다른 면역 장애를 겪고 있는 4명의 환자에 대해 꼼꼼하게 취재하고 인터뷰 한 스토리텔링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환자들이 치료받고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과정을 읽으며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 면역계라는 것이 강하고 약하다고 표현해야 할 것이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지 아닌지” 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