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소화불량 극복방법, 위 기능 회복 기록
30대 초반 정도까지는 내가 소화불량이나 급체로 고생해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소화력과 위장기능에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1년정도 사이에 소화기능이 아주 많이 떨어진 것을 느끼고 있다.
아직 고작 30대니 젊고, 매년 위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도 받고 있으니 특별히 당장 손써야 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생활습관의 문제로 시작된 것 같다.
낮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고 밤에는 또 앉아서 노무사 수험생활을 하면서 휴식과 운동이 부족한 생활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식사도 불규칙하게 하거나 인스턴트랑 배달 음식도 꽤 자주 먹었다. 수험생활이 작년 9월에 끝나서 요즘엔 별로 스트레스 요소도 없고 휴식시간은 늘어났지만,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 등을 아직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화불량, 급체 증상
소화불량 증상으로는 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배가 불러서 못 먹겠는 느낌), 가스 참, 상복부 불쾌감, 가슴 쓰림, 속쓰림 등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주 심한 수준의 증상은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때 뭔가 근본적인 해결을 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소화제를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소화제를 너무 자주 먹으며 약에 의존했다. 훼스탈, 베아제, 다제스 등 알약이나 베나치오, 가스활명수 같은 액체소화제 등을 박스째 사놓고 먹었다. 소화불량 증상이 약간 불편하긴 해도 음식을 못먹거나 잠을 못 잘 정도는 아니었어서 좀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급체로 새벽에 화장실에서 쓰러지는 일이 생기고야 만다.
급체(체증) 증상으로는 기본 소화불량 증상에다가 두통, 오한, 심한 어지러움, 손발 차가워짐, 열, 식은땀, 구토감이 동반됐다. 명치 답답함이 정말 심했고, 식은땀으로 옷이 다 젖을 정도였다. 이정도 되면 소화제 먹고 지압 좀 한다고 쉽게 뚫리지가 않는다.
자다가 심한 증상때문에 갑자기 깨서, 소화제도 먹고 아는 혈자리들을 정성스레 지압도 해봤지만 별 차도가 없었다. 화장실 가면 좀 나을까 싶어 소변을 보고 일어났는데 기억이 없다. 정신 차려보니 얼굴이 하얘져서는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쓰러졌다가 정신을 차리니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었고 설사를 한참 하고 나서야 증상이 약간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증상이었던 다른 날에는 구토를 하고 나서 좀 괜찮아졌다. 게워낸 것을 보니 무려 8시간 전에 먹었던 크랜베리가 하나도 소화가 안되고 그대로 나왔었다. 매우 충격..
급체 대처방법
소화제 먹기, 소화에 좋은 혈자리 지압, 배 마사지, 배 찜질, 누워있지 말고 걷기, 위장을 펴주는 스트레칭 하기 등 인터넷 찾아보면 흔히 나오는 방법들로 보통의 소화불량 증세는 대부분 완화되었다.
그러나 급체가 심각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겠지만 가볍게 생각할 일도 아니다. 만약 급체 증상이 심해서 식은땀이 많이 나고 호흡이 어려울 정도라면 응급실에라도 가야된다. 체해서 죽으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소화불량 극복방법
소화불량이 반복되면 일단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의사 진단에 따라 필요하면 위 내시경 등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소화불량이 아무리 남녀노소에게 흔한 증상이라고 해도 위궤양, 위암 등 특별히 치료해야 하는 병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 경우 특별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라고 했다. 표재성 위염이나 만성 소화불량은 요즘 젊은사람들도 흔하게 겪고 있고 특별한 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즐거운 식사나 생활 전반에 집중력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한 증상이다.
그래서 의사가 조언해준대로 아래 사항들을 실천하고 있다.
1. 소화불량 증상이 있을때 먹은 음식을 생각해보고 줄이기
의사선생님이 본인은 맵고 뜨거운 음식 먹었을 때 잘 체하는 편이라며, 나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불량 증상이 잘 오는지를 관찰해보라고 했다. 소화불량에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뜨거운 음식,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이 다 안좋을 수 있지만, 특별히 나에게 문제가 되는 음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음식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심한 소화불량이 있었던 날들을 떠올리고 생각해봤다. 나는 아마도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소화불량이 있었던 것 같다. 밀가루 음식을 줄여야 한다니... 맛있는 건 다 밀가루 음식인데 밀가루를 줄여야 한다니 너무 슬펐다! 그래도 지금 관리를 잘 해야 평생 맛있는 음식을 이것저것 조금씩 즐기면서 살 수 있을테니 나에게 밀가루 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범인을 밀가루로 추정하고 나서 몸에 약간의 실험을 해봤는데, 역시 밀가루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힘들었다. 빵이나 면요리를 먹으면 속이 안좋고(쌀국수는 괜찮았음!), 밥-국-고기나 생선반찬-나물-김치 등 전형적인 한식 스타일로 먹을 때는 속이 편안했다.
최근에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전에는 밀가루 음식 많이 먹어도 소화를 잘 시켰다. 그래서 글루텐 불내증 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정상 기능으로 잘 회복할 때까지는 많이 참아야 할 것 같다. 다 회복한 이후에도 밀가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기, 과식하지 말기
3. 굶거나 죽 먹는 것은 너무 오래 지속하지 말기(한끼나 길어도 하루 정도만)
4. 각자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
5. 바른 자세 유지하기(허리를 바로세우고 가슴을 펴기)
굽은 등과 어깨, 경직된 복부 근육이 소화기능을 떨어뜨린다. 등근육과 배근육이 소화에 관여한다. 몸이 굽어 있으면 위가 하수되면서 눌려서 위 근육이 굳어있게 된다. 몸을 펴면 위가 제 위치를 찾게 되고 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6. 소화제나 위산분비억제제 등 약에 너무 의존하지 말기
병원에서 너무 안좋을 때 먹으라고 약을 지어주긴 했는데, 자주 먹지는 말라고 한다. 약 먹고 잠깐 위기 모면 하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위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위 6가지를 실천하기 시작하니 단 며칠만에도 전보다는 훨씬 편안해짐을 느꼈다. 일단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1번이었다. 장기적으로 보고 6가지 모두 꾸준하게 실천하자!
1. 소화불량 일으키는 음식을 알아내고 줄이기
2.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과식하지 말기
3. 굶거나 죽 먹는 것은 너무 오래 지속하지 말기
4.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하기
5. 바른 자세 유지하기
6. 약에 너무 의존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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