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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 추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by iinnffoo 2023. 5. 1.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 추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잔잔하고따뜻한소설추천

일상에 왠지모를 위로를 주는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을 읽었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황보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휴남동 서점을 배경으로 영주, 민준, 상수, 민철, 정서, 희주, 지미, 성철, 승우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일하고, 대화와 우정을 나누고, 위로받고, 성장한다. 마음 간질간질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

소설 문체 자체는 잔잔하고 따뜻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삶은 잔잔하지는 않다.

서점을 자기 스타일대로 운영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열심히 사는 영주,

열받아서 퇴사하고 뜨개질과 명상으로 안정을 찾는 정서,

영원히 풀지 못하는 가족과의 문제로 골머리 썩는 지미,

취업의 좁은문 앞에 좌절하고 그간의 노력에 대해 허무함을 느끼는 민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공부도 하기 싫은 청소년 민철..

 

이들은 모두 생활에서 자기만의 문제점과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처럼.

그래서 이들이 서로 대화 나누고, 나름의 돌파구를 찾거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 무언가를 그만두거나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모습, 즐거워하거나 슬퍼하는 모습, 둘러앉아 각자 뭔가 한탄을 하며 맥주를 마시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위로를 받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이런 잔잔한 위로였다.

 

두 번째로 좋았던 점은, 책의 배경이 서점이다보니 책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 등장한 많은 책 중에 “일하지 않을 권리(데이비드 프레인)”와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을 읽어볼 것이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인상깊은 구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잖아요. 책을 읽더라도요.”

 

“꼭 뛰어야 하나. 난 지금도 괜찮아.”

 

“그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보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충실히 보낼까에 더 신경을 쓰며 살았다. 시간을 잘 쓰는 삶, 승우에게 행복한 삶은 이런 삶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정답은 하나밖에 없다. 영주가 스스로 생각해낸 답이 지금 이 순간의 정답이다. 영주는 정답을 안고 살아가며, 부딪치며, 실험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다 지금껏 품어왔던 정답이 실은 오답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다시 또 다른 정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우리의 인생.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 안에서 정답은 계속 바뀐다.”

 

“전 된다고 생각해요(책 내용을 기억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책은 뭐랄까,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몸에 남는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아니면 기억 너머의 기억에 남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기억나진 않는 어떤 문장이, 어떤 이야기가 선택 앞에 선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 그러니 기억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는 것 아닐까요?”

 

“운동하고, 일하고, 영화 보고, 쉬고. 민준은 이 단순한 사이클이 이젠 제법 사이좋게 잘 맞물려 굴러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았다. 이 정도로 살아도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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