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기록

[최선의 삶 / 임솔아]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아이유 씨 추천도서)

by iinnffoo 2021. 4. 1.

[최선의 삶/ 임솔아] 리뷰

최선의 삶 임솔아 아이유 추천도서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인 임솔아 님의 <최선의 삶>을 읽었습니다. 검색을 조금 해 보니 가수 아이유 씨 추천도서로도 많이 알려져 있네요!

 

내가 쓴 글들이 대신 말해줄 것이다.

책의 날개에 실린 저자 소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쓴 글들이 대신 말해줄 것이다." 라는 한 문장만이 적혀있었기 때문인데요. 책 제목에서는 예측할 수 없었던 작가의 시크한 성격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소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어요.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이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해졌습니다. 책에는 세 명의 소녀가 등장하는데,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벼운 갈등과 일탈에서 시작해서 친구들 간에 심한 폭력과 증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성장소설로 보기에는 너무 심각하고 가슴이 아픈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가출한 세 명의 소녀들은 때로는 가족처럼, 때로는 세상에 또 없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어느 순간 서로 등을 돌리거나 배척하기도 하고, 다시 한 편이 됐다가 다시 떠나가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심지어 심한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요. 책의 문장 중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라는 말이 이 책의 내용을 정말 잘 보여주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계속되는 갈등과 배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확히 왜 이 친구가 이렇게 변했는지, 어떤 서사 때문에 친구들 사이가 갑자기 바뀐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마음이 더욱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이런 서술 방식이 더 현실을 잘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누구나 삶의 어떤 시기마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심경의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정확한 이유를 콕 찍어 알 수는 없지만 지나고 보니 그렇게 흘러온 일들도 있습니다. 모든 일에 정확한 이유를 알고자 애쓰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을 때도 있겠지요.

 

함께 가출을 하고 가족처럼 지냈던 친구들이 서로 갈라서고 증오하고 서로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저자는 그냥 덤덤한 문체로 그려냈습니다. 소설 속 화자가 남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묘한 느낌을 받았어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의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는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이나 그로 인해 오랜 시간 저자를 괴롭힌 악몽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대학소설상에 심사위원으로 있었던 신형철 평론가가 이 작품에 대한 평을 이렇게 적은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이 소설에 할 만한 칭찬으로 적당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소설이 서술하고 있는 이 모든 슬프고 아픈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 작가를 만나고 싶지 않다." - 신형철 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이 책은 그냥 성장소설이라기에는 독자의 마음을 너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는 소설로써 읽혔지만 누군가에게는 여러 가지 형태로써 현실이었을 것입니다. 짧은 소설이었지만 여러 문장들이 마음에 길게 남을 것 같습니다.

 

 

 

책추천 블로그, 독서리뷰 블로그, 독서 블로그, 소설 추천, 추천도서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