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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리뷰

by iinnffoo 2021. 3. 26.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리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안녕하세요!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은 많이 마주쳤지만 이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었어요. 이 책에 단편소설 여러 편이 실려있다는 것도, 공상과학을 다루는 소설이라는 것도 모두 읽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제가 책의 제목과 표지에서 받은 느낌과는 많이 달라서 더욱 신선한 기분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단편소설 7편이 실려있어요. 모두 미래 세계와 과학기술의 발전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가위 기술, 외계인, 우주여행, 웜홀,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다양한 물질, 사후 마인드 업로딩, 가상현실 기술, 프리징 기술, 인체 개조 등의 지금 우리 삶과 가깝고도 먼 과학기술을 주제로 하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멋진 신세계처럼 오랜 시간 후에 과거에 쓰인 이 책을 다시 읽어본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김초엽 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참 좋았던 점은, 우주를 여행하고 유전자 조합을 원하는 대로 바꿀 만큼 엄청난 기술을 갖추고 신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 삶의 모습만 바뀔 뿐 인간의 근원적인 고뇌와 고통은 영원하다는 것을 글로 그렸다는 점입니다. "인생은 고해(고통의 바다)" 라는 부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신기술은 인간의 삶을 점차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목적이 바로 그것이지요. 하지만 인간을 행복하게 하려고 개발한 신기술이 오히려 사람들 사이에 계층을 만들어 분리시키고 소외시키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이 책에 실린 소설 중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유전자 가위 기술의 보편화로 인해, 점차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의 외모와 특성을 미리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소설 속 세계에서 이 기술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은 점점 뛰어난 외모와 천재성을 타고나게 되고, 일반적으로 태어난 보통 사람들은 뒤처지게 됩니다. 급기야 그들은 서로 분리되어 다른 세상을 이루고 살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사실 상상하기 그렇게 어려운 사회문제는 아닙니다. 각종 기술로 인해 실제로 특정 계층이 완벽한 외모와 신체적 특성까지 가지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차별과 분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기술은 인간의 미래를 위해서 개발되는데 왜 이렇게 부정적인 미래가 쉽게 예측되는 걸까요?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우리 인간의 의식은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우리가 개발했고 앞으로도 개발해 나갈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우리들의 인식이 획기적으로 성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해서 새로운 차별이 생겨나는 현상을 보며 "돈이 있어서 한다는데 뭐가 문제야?"라고밖에 생각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지능 수준에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 존재하는 차별과 배제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과학기술과 미래 세계를 다양한 방면으로 묘사하면서, 인간이 어쩔 수 없이 겪는 각종 에피소드와 감정과 고통을 동시에 보여주어 의미 깊게 읽었습니다.

 

이상 김초엽 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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