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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1cm 다이빙 / 태수&문정]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날 만큼 작은 행복

by iinnffoo 2021. 2. 9.

[1cm 다이빙 / 태수&문정] 리뷰

1cm 다이빙

노랗고 귀여운 표지의 <1cm 다이빙>을 읽었습니다. 나이 서른에 결혼을 4개월 앞두고 퇴사한 태수씨가 지인인 문정씨에게 제안해서 시작된 1cm 다이빙 프로젝트는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날 만큼의 작은 행복을 찾는 여정입니다. 안도와 행복감은 대단한 일탈에서 오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아주 조금만 벗어나는 일탈에서 오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이 1cm만 뛰는 다이빙을 하며 안전하면서도 마음에 위안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던지는 질문들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썼지만, 저자들은 이 책의 저자가 3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바로 저 자신이 3번째 저자인 것이죠. 책에서는 이런저런 소재들에 대해 태수씨와 문정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고, 3번째 저자인 독자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나만의 필살 요리? 요즘 따라 배워보고 싶은 것? 나의 비밀 이야기? 나의 인생 영화? 상사 욕?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리스트? 꿈이 꼭 있어야 할까? 같은 질문입니다.

 

당신에게도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거 있나요?

책의 저자들이 독자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에게도 있나요?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거 있어요? 때로는 스마트폰이 딱히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자야지... 하면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고, 화려하고 행복하고 귀여운 사진들이 가득한 SNS의 바다에서 넘실거리다가 갑자기 정신 차리고 잠자리에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왠지 피곤하고 보람 없는 시간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 휴식하는 모든 시간이 보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때 더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나에겐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게 뭐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고양이랑 놀기, 친구랑 이야기 나누기, 책 읽기, 악기 연습하기, 산책하기, 멍 때리기 같은 것들이요.

 

 

나쁜 상사 대회를 엽니다

책의 저자들은 나쁜 상사 때문에 몸과 마음이 고생하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독자들에게도 그런 상사가 있었던 적은 없는지 질문합니다. 저자가 소개 한 나쁜 상사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 감정 이입해서 화가 날 정도였어요. 내로남불 스타일의 상사를 소개했습니다. 그 상사의 아이디어가 솔직히 별로라고 하면 '말 가려서 하는 게 좋겠네요.' 라고 말하면서 아이디어가 좋다고 하면 '왜 이렇게 자기주장이 없냐'고 말하고, SNS에는 '솔직한 피드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만큼 조직을 망치는 것은 없다.' 라는 류의 글을 올리곤 했다고 합니다.

 

너무 안 맞는 스타일의 상사와 직장 생활하는 것은 아주 괴로운 일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들어도 피가 거꾸로 솟는데 내가 매일 8~9시간씩을 정말 싫은 사람과 함께 부딪히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절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그래도 이 책에서는 그런 상사를 대하는 법에 대한 조언을 하기보다 (먹혀들 조언이 있을까나 싶지만) 나쁜 상사에 대해 그냥 이야기 해 보자고 합니다. 이야기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해도 스트레스받은 마음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있으니까요.

 

책에서는 저자들의 1cm 다이빙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간장 계란밥 해먹기, 고양이 만지기, 달리기, 좋아하는 노래 듣기, 코인 노래방 가기, 수영하기, 글 쓰고 털어버리기, 가족들과 소주 한 병 나눠 먹고 취하기 등..

 

우리도 각자 마음속에 나만의 1cm 다이빙 리스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대단한 일탈은 두렵고 또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오지만 언제나 뛸 수 있는 1cm는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면서도 행복을 주니까요!

 

 

- 태수, 문정의 <1cm 다이빙> 독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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