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기록

[아몬드 / 손원평] 독서기록

by iinnffoo 2020. 12. 16.

[아몬드 / 손원평] 독서기록

책 일러두기에서,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는 감정 표현 불능증으로 정서적 장애이다. 아동기에 정서 발달 단계를 잘 거치지 못하거나 트라우마를 겪은 경우, 혹은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감정 중에서도 특히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한다. 다만 공포, 불안감 등과 관련된 편도체의 일부는 후천적인 훈련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서점에 들를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이 책의 표지를 자주 마주쳤습니다. 무표정한 소년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각인이 되어 있었지만 정작 책을 집어 든 것은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서 슬슬 내려오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이 책에는 선천적으로 알렉시티미아를 가지고 태어난 윤재라는 소년이 등장합니다. 손원평 작가님은 소년이 가진 감정 표현 불능증을 표현하기 위해 덤덤하고 독특한 문체를 사용한 듯합니다.. 이 소년이 어릴 때부터 웃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엄마가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편도체(아몬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윤재를 최대한 보통 사람처럼 생활 가능한 정도로 만들기 위해 엄마와 할멈은 무던한 노력을 합니다.

 

 

윤재는 엄마와 할멈의 도움으로 너 오늘 멋있어보인다라는 말을 들으면 ..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학습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처법을 하나하나 외웁니다. 알렉시티미아를 가진 이들의 실제 삶을 들여다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가진 긍정적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후에 윤재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 내용이 전개되며 다소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 깔려있는 중심적인 메시지는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아야 한다”입니다. 윤재는 불행한 병에 걸렸지만 그런 윤재를 사랑으로 돌보는 엄마와 할멈이 있었고, “심박사라는 성숙한 어른도 만납니다. 등장인물 중 곤이는 가정환경 문제로 어른으로부터 필요한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폭력적이고 과격한 행동으로 문제만 일으키는 아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몸부림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고, 윤재와 곤이의 케이스를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불행한 조건을 가지고 있더라도 좋은 어른을 만나고 필요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강력한 마음의 구심점이 되는지 손원평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중 멀면 먼 대로,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외면하고 피하는 대부분의 사람에 대해 윤재가 꼬집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윤재의 이 말이 가슴에 들어와 자리 잡았습니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2020.12.16. 류토피아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