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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배움의 발견 / 타라 웨스트오버] 독서노트

by iinnffoo 2020. 12. 15.

[배움의 발견 / 타라 웨스트오버] 

 

 “그날 밤 나는 그 소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떠난 것이다. 그 소녀는 거울 속에 머물렀다. 그 이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은 그 소녀는 내리지 않을 결정들이었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이 책이 소설이 아니라 회고록이라는 사실이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웠습니다.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자주 크게 다치고 상처 입는 삶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며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정상인 것을 알지만 그래도 세상의 전부인 집을 떠나는 소녀의 굳고도 여린 마음을 다 알 수는 없겠지요.

 

타라 웨스트오버의 아버지는 열성적인 모르몬교도이며, 일루미나티 음모설을 믿고 심각한 조울증, 조현병, 망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와 병원과 정부를 믿지 않고 오로지 가정 안에서 일곱 아이들에게 자신의 망상을 세뇌시킵니다.

 

아버지가 만든 세상 안에서 노동을 하고, 심하게 다치고, 공부를 하고 싶을 땐 몰래 숨어서 하고 세상과 단절되어 살던 자녀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적응하고 탈출하며 살아갑니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오빠인 타일러가 타라에게 공부를 시작해 볼 것을 권했을 때 정말 많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타라의 형제자매 중에는 아버지의 그늘 안에서만 자아를 찾기로 결정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을 비판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세상이 아버지가 만든 세상이었고, 그 안에서 너무 많은 부분 세뇌를 당했으며,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해 각성의 기회가 부족했을 듯합니다. 그리고 무언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깨달아도 실제로 모든 것을 버리고 탈출하기에는 두려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타라 웨스트오버는 일반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독학과 시험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고 박사학위까지 공부를 하며 뒤늦게 세상에 대해 배워갑니다. 이렇게 세상을 향해 발을 많이 뻗었지만 책 내용에서만 보면 그녀는 아직도 정신적으로 집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너무 미화하지 말고, 순간순간 외롭다고 해서 지옥 같은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지 말고, 학위를 따며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녀만의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여 건강한 삶을 계속 영위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2020.12.15. 류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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