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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되기

24개월에 드디어 엄마 부른 언어발달지연 아기 언어치료 이야기

by iinnffoo 2026. 5. 27.

24개월에 드디어 엄마 부른 언어발달지연 아기 언어치료 이야기

아기가 24개월 무렵이 되면 두 단어 연결(“엄마, 같은)을 한다는데 우리 첫째는 두 단어 연결은커녕 엄마도 제대로 부르지 않고, 표현언어가 10개가 채 안되었다. 엄마 소리는 옹알이처럼은 하는데 엄마를 정확히 엄마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24개월에 가장 잘 내뱉는 단어는 맘마, 아빠였고 그 외에 몇 가지 의성어 흉내내는게 전부였다.

 

미디어 보여준 적은 태어나서 한번도 없지만 사람 북적북적한 대가족 환경이 아니라 엄마아빠랑만 지내는 환경이었고, 어린이집은 24개월 되는 달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걱정은 되었지만 내가 느끼기에 알아듣는 건 어느 정도 되는 것 같고, 남자아기가 원래 좀 늦는다는 말도 많이 있고, 내 남동생도 말이 엄청 늦게 트였다고 해서 36개월 정도까지는 그냥 지켜볼까 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뭔가 표현하고 싶은데 말을 못해서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서 발달센터 상담을 다녀오게 되었다. 심각한 문제상황으로 보기보다는 아이가 어려워하는 게 있다면 좀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상담과 기본 검사를 받은 게 딱 두 돌 되는 생일날이었다. 이때는 의미 있는 단어가 10개가 안되고(한 5~6개 되었던 듯), 엄마 소리도 하지 않았다. 나를 부를 때는 엄마라고 하는 게 아니라 징징대는 울음소리를 냈다. 엄마 어딨어? 하면 엄마를 정확히 가리키기는 했고, 그 외 단어들도 많이 알아듣기는 하는 상태 였다.

 

검사 결과 수용언어는 23개월로 정상발달 범위에 들어가나, 표현언어는 16개월로 하위 95~99% 정도에 해당하여 언어발달지연이라고 했다.

이건 기본검사 결과는 아니고 첫 상담 이후에 진행한 베일리검사 결과지 일부다.

 

발달센터에서는 언어발달은 지연이 맞고, 놀이 수준 또한 월령에 비해 조금 낮은 것 같다는 평가를 했지만, 호명반응이나 눈맞춤, 상호작용 등에는 특이사항이 없어 보여서 단순히 말이 늦게 트이는 아이인 것 같다고 했다.

 

상담 끝에 주1회 언어치료와 감통수업을 하기로 했다. 감각통합 수업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감통 수업은 언어를 직접 가르치는게 아니라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기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대근육 등 운동발달과 언어발달은 서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고, 감각통합 수업을 통해서 언어발달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상담결과에 따라서 스케줄을 이렇게 정했다. 각 수업은 40분씩 진행되는데 언어치료는 5만원, 감통수업은 6만원이다.

 

특별히 감각처리에 어려움이 있거나 다른 필요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바깥놀이나 숲활동 등을 통해서 감각처리능력을 향상시키면 될 것 같고 수업까지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감통수업실에 있는 기구들에 흥미를 꽤 보이고 평소 약간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어서 금액적으로 너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발달센터 치료를 통해서 빠른 효과를 보고 싶다면 주1회 수업은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금액과 시간적인 부담, 아직까지는 그렇게 아주 심각한 경우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 등을 종합해서 주1회로 결정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더 노력해보는 걸로 채워주려고 매일 아침 어린이집 등원 전에 30~1시간 일찍 나와서 숲길을 걷고, 자갈밭도 걷고, 흙 만지고 솔방울 줍고 개미 구경하며 최대한 자연에서 놀게 했다.

 

이렇게 한달 정도가 지나고 아이가 만 25개월이 되어서 갑자기 단어 표현이 많이 늘기 시작했다. 엄마도 잘 부르고, 표현하는 단어도 수십개로 늘고, 간단한 두 단어 연결도 하기 시작하고, 좋아하는 책을 가리키며 이것도 읽어줘요.” 라고 하고,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잘잤어요.” 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발달센터 치료가 도움이 된 건지 말이 트일 때가 되어서 그런건지 알 수는 없다. 내 느낌에는 치료가 도움이 된 것도 맞고, 말 트일 때가 된 것도 맞는 것 같다.

 

발달센터 언어치료가 좋았던 점은, 수업 후에 그때그때 부모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해주고 가정에서 어떤 부분을 노력해보라고 가이드를 잘 해줘서 치료가 주1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치료실에서는 아이가 관심 보이는 장난감이나 교구를 가지고 놀려면 어떤 식으로든 소리로 표현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어서 나랑 놀때랑은 다르게 아이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4개월 영검에서 언어부분 심화평가 권고를 받아서 발달센터에서 베일리검사를 진행했는데(영검 심화평가 권고 나오면 베일리검사비 지원 받을 수 있음), 검사 결과가 나오는 몇 주 사이에 아이의 표현언어 수준이 아주 많이 올라왔다.

 

현재까지 언어치료와 감통치료는 10회 정도 받았는데, 말이 트이기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 또래 평균 수준까지 올라온 건 아니기도 하고, 아이가 치료실에서 즐겁게 활동하는 것 같아서 당분간 발달센터는 계속 다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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