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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팩트풀니스 FACTFULNESS/ 한스 로슬링] 독서노트

by iinnffoo 2021. 1. 4.

[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독서노트

이 책은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우리의 비합리적인 본능 10가지를 소개하고, 데이터를 통해 세상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게 도와줍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비합리적인 본능 10가지는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입니다.

 

책의 초반에는 세계에 관한 13개의 문제가 나옵니다. 보기는 3개씩이고,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같은 질문입니다. 보기가 3개뿐이라 그냥 찍어도 정답률이 33.3%는 될 문제였는데 저는 13개 중에 단 2개 만을 맞췄습니다. 저는 단순히 무작위로 틀린 것이 아니라 세계를 오해하는 편향된 방향으로 틀렸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 테스트에서 점수가 낮은 사람은 한둘이 아니라고 위로하며,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한쪽으로 치우친 인식을 갖게 되는지 인간의 본능에 기반해 설명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우리 생각보다 더 괜찮은 곳임을, 생각보다 더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음을 데이터를 통해 보여줍니다.

 

 

언론은 중립적이지도 않고, 중립적일 수도 없으며, 그걸 기대해서도 안 된다.”

책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는 언론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정보기술과 언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에 대해서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어떤 사건이 그 사회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예외적이고 끔찍한 사건일수록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됩니다. 어떤 도시에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한 번도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보도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기사를 낸다고 해도 많은 조회수를 얻지는 못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공포본능과 일반화 본능은 점점 더 고개를 듭니다. 조용하고 행복하게 사는 평범한 이야기는 별로 수요가 없으니 만들어지지 않고, 서로 배신하고 죄를 저지르는 이야기는 엄청나게 소비됩니다.

 

팩트풀니스의 저자는 아예 언론에게 중립적이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그들도 우리처럼 왜곡된 본능을 가진 인간이며, 또한 소비자의 주의를 사로잡는 경쟁을 해야 하고, 직장을 잃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가장 힘든 점은 독자 대부분이 직접 경험하는 삶은 4단계이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삶이라고 해봐야 대표성 없는 예외적 사건을 좋아하며 평범한 것을 기피하는 언론이 걸러서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게다가 언론의 자유가 더욱 커지고 첨단 기술이 발달한 덕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소식을, 많은 재난 이야기를 접한다.”
우리 언론은 자유롭고 전문적이며 진실을 추구하겠지만, 언론의 독립성과 그들이 보도하는 사건의 대표성은 다르다. 모든 보도가 그 자체로는 전적으로 진실이라도 기자가 세상에 알리기로 선택한 진실 이야기를 여럿 모으면 오해할 만한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언론은 중립적이지도 않고, 중립적일 수도 없으며, 그걸 기대해서도 안 된다.”

 

언론에 대한 비판은 항상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언론 시스템의 어떤 요소가 그들로 하여금 왜곡되고 극적인 뉴스를 만들게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자극적인 언론과 뉴스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사실충실성을 따져볼 수 있는 안목은 기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는지, 그 데이터에 흠결은 없는지, 데이터를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한 것은 아닌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혹시 “사실”이 아니라 “느낌”인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보는 것. 이런 통찰력과 판단력이 세상을 오해하지 않도록 빛을 비춰 주는 등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1.1.4. 류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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